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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 4차 "예탈, 3, 2, 1... 한 계단씩 올라 더 좋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21 09:33:52 조회수 117
2017 4차 "예탈, 3, 2, 1... 한 계단씩 올라 더 좋아" 2018-03-21

우승 소감을 오랜만에 물어본다.

경기 내용은 불만이지만, 스포츠는 결과로 말하는 거니까 1등은 기쁜 일이다. 퍼펙트 첫 우승이라 더 좋다. 1차 때는 그냥 멘붕이었고, 2차와 3차 대회는 차근차근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결승전 내용이 맘에 안 든다. 결과와 내용이 둘 다 좋았으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이번에도 여전히 연습량은 많았겠지.

연습은 열심히 한다. 다들 하는 수준 아닐까. 연습 과정에서 오르락내리락 사이클이 있는데, 4차대회 하루 이틀 전부터 상승곡선을 탔다. 레이팅이 28까지 올라온 상태가 유지됐다. 잘 나가는 순간 4차대회에 올라탄 셈이다. 라운드로빈부터 결승에 올라올 때까지 내가 만족한 경기를 했다.

예선탈락에 이어 3위, 2위… 이번엔 우승 각이었다.

퍼펙트 후반 첫 대회인데 이번엔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옆에서 많이 했다. 나랑 온라인게임 한 사람들이 레이팅 찍어서, 최민석 던지는 거 보니 대단하더라고 SNS 올리고, 이번엔 우승할 것 같다고 하고… 부담도 갔지만 자신은 있었다. 스탯이 유지됐고 내가 느끼기에도 최고조였다.

경기 영상은 모두 보았나.

대회 끝나면 중계영상을 꼭 챙겨본다. 못했던 경기 장면이 더 기다려진다. 잘한 경기와 못한 경기를 비교해본다. 영상을 보면 내 몸이 느끼는 좋은 샷, 잘 던진 샷은 리듬감이 확실히 좋게 보인다.

이번에 녹화된 경기는 모두 맘에 들던가.

결승전 경기력 저하로 몸 둘 바를 몰랐는데, 막상 보니까 플레이 때 느낌보다는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중 몸이 굳으면 순간순간 그립도 바꾸며 교정을 한다. 그런데 결승전은 끝까지 뻣뻣한 몸으로 던졌고, 서병수에게 게임 흐름을 내내 뺏긴 채로 플레이 한 것도 드러났다.

이제는 개막전 예선탈락 당시의 심경을 물어도 되겠네.

3승1패, 나쁘진 않았다. 김정민(A)에게 질 때도 담담했다. 레그 수 보고 나서 떨어질 수 있겠구나 정신이 들었다. 1년 간 한 번도 진 적이 없는데 그 패배가 발목을 잡았다. 게임 내용은 문제 없었다. 기분도 별로고 집에 가려고 했다. 김길우 팀장이 ‘너 우승할 때 생각해봐. 다들 남아서 응원 했잖아!’ 내가 그걸 잊고 있었다. 다 끝날 때까지 팀원들 응원했다. 보는 사람마다 의아한 표정 짓고 안타깝다는 투로 묻는데… 그냥 떨어졌어! 매번 같은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곤혹스러웠다.

이번 대회에서 누구와 대결이 가장 힘들었나.

솔직히 힘든 게임은 하나도 없었다. 그날 샷 감각이 아주 좋았다. 그나마 결승전이 젤 안 풀린 게임이었다.

서병수와 게임은 자주 하나? 그를 어떻게 평가하나.

공식대회는 2년 전 처음 만나서(2015년 마스터즈 프리미어 8강전)에서 졌다. 서병수가 온라인게임에 안 들어오니까 만나기 어렵다. 스타일이 저돌적이다. 승부사 기질이 강해서 몰아붙일 때 기세가 무섭다. 크리켓에서 나는 점수 올리기 위주인데, 그는 지워야 한다 싶으면 과감히 지우고 가는 스타일이다.

결승전 1, 2세트 크리켓에서 밀렸다. 3세트는 또 다 잡았고.

내가 계속 끌려 다닌 느낌으로 진행됐다. 01게임보다 크리켓이 더 자신 있다. 그런데 크리켓이 초반부터 안 좋았으니까 이러다 지겠구나 생각했다. 3세트 크리켓도 내가 줄곧 밀렸다. 서병수가 1레그 막판 15를 클로즈 하지 못하고 2에 들어가면서 꼬였다. 내가 15로 역전하고 20까지 클로즈 했다. 둘 다 퍼포먼스가 안 나온 세트였는데, 서병수의 실수가 더 많았다.

그럼 상대의 실수로 우승했다는 얘기인가.

어떤 게임이든 상대의 실수가 한번은 나온다. 그런데 나까지 실수 하면 그건 지는 게임이고, 나에게 온 찬스를 꼭 살려야 한다. 다트가 늘 그렇다.

준결승 상대 박여준의 상승세가 무서웠다.

반대표 브래킷은 서병수가 두드러졌지만, 이쪽에 강자가 몰렸고 이변도 있었다. 박여준이 이태경과 조광희를 연파했다. 예상 못했다. 4강전에서 박여준의 한 발이 32를 마무리했다면 나도 졌을지 모른다. 강자 군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경태와 8강전 퍼펙트 게임은 인상적이었다.

연습할 때 501게임은 안 하니까 퍼펙트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 트리플20 던지는 연습만 한다. 나도 퍼펙트 게임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조차 안 했고 연습으로 시도한 적 없다.

12더블 던질 때 떨리지 않았나. 인터벌 없이 서슴없이 던지던데.

퍼펙트 생각 않고 앞 두 발과 같은 템포로 던졌다. 퍼펙트를 의식했다면 멈춰서 긴 숨 한번 쉬고 했을지 모른다. 그러면 안 됐을 거다. 이전 템포대로 그냥 던진 게 들어갔다. 템포가 늦었지만 처음으로 제스처도 해봤다. 다음 경기 크리켓 첫 발 던질 때 비로소 떨리더라. 20싱글에 세 발을 다 썼다.

멘털은 많이 좋아졌나. 게임 전에 웃는 모습을 자주 보이던데.

무대 울렁증은 이제 덜하다. 내가 다트 경력에 비해 무대에 오른 경험은 많다보니. ㅎㅎ 상대가 던질 때 딴청 피우며 나 던질 것만 생각하는 여유도 생겼다. 꼭 집어넣자!가 아니라, 이렇게 던지면 저건 들어가... 편하게 임한다. 무대에서 관중석을 볼 여유도 없었는데 이젠 눈맞춤도 한다. 나 보고 있지? 잘 할게! 눈으로 말한다.

게임 끝나고 서병수와 한참 얘기를 나눴는데…

결승전 기다리면서 둘이 얘길 했는데, 서병수가 내가 이기든 네가 이기든 좋은 게임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잘 던지면 누가 지든 상관없지 않냐고. 근데 결승전에서 좀 지쳤고, 둘 다 못 던졌다. 게임 끝나고 우리 너무 못 던졌다, 진짜 이게 뭐냐, 쪽 팔린다, 골드보다 못하다… 그런 예길 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남 보기에 부끄러운 경기 하지 말자고 했다.

이제는 챔피언 자리를 유지하거나 내려가는 것, 둘 중 하나다.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건 힘들다. 선수층이 두터워졌고 절대강자 몇 명은 흔들리지 않는 선수들이다. 우승자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8강부터 16강 사이 선수들 던지는 걸 보면 실력이 많이 올라왔다. 얼굴도 몰랐던 하위그룹 사람들도 와! 하고 탄성이 나오는 경기를 많이 연출한다. 대회 목표는 늘 우승이지만 무조건 우승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자신감이 너무 충만해도 경기를 그르친다. 목표를 가장 높은 위치에 가져다 놓고 던질 뿐 큰 욕심 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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