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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 2차 "퍼펙트 출범, 후원사 확정, 긴 슬럼프... 나는 그래서 칼을 갈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21 09:29:12 조회수 1805
2017 2차 "퍼펙트 출범, 후원사 확정, 긴 슬럼프... 나는 그래서 칼을 갈았다." 2018-03-21

2017 퍼펙트 2차대회 챔피언은 인천 부평 지역에서 활동하는 서병수였다.
8강에서 신예 강자 조경원을 눌렀고 4강전에선 더블즈 파트너인 절친 조광희에게
승리했다. 결승에서 서울 광진의 이태경을 만나 명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 레그도 내주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서병수는 시간이 문제지 퍼펙트에서 언제나 우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굴곡 없는 실력이고, 지난 1차 대회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치며 올라오다
챔피언이 된 임병주에게 결승 문턱서 가로막혔다.

개인전으로는 오랜만에 공식대회 우승을 했다. 소감을 부탁한다.

정말 이런 기분 오랜만이다. 개인전 우승은 1년이 넘었다.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아서 올해는 뭔가 해보겠다는 다짐을 갖고 연습 많이 했다.
열심히 연습한 것에 비하면 1차대회 3위도 아쉬웠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욱
강해질 것이다.

1차대회 때도 결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우승자에게 졌다.
이번엔 각오가 남달랐던 것 같다.

연습량이 많았다. 그렇게 뭔가를 열심히 오랫동안 해본 적 없다.
작년 말부터 ‘칼을 갈았다’. 평소 한두 시간 연습했는데 네 시간까지 늘렸다.
가게(R-스트릿, 건스엔로지스)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연습하기 편하고, 가게 마감
때까지 연습했다. 내가 만족할 때까지 던졌다.

연습량 때문인가,
퍼펙트 1차 3위, POL 우승, ADA 투어 우승… 올해 시작이 좋다.

그렇게 된 데는 세 가지 동기가 있다.
첫째는 퍼펙트 출범.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었다.
둘째는 지난해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는 사실. 올해도 그런다면 내 다트는 끝난다.
셋째는 후원사가 생긴 것. 내가 원했던 회사인 ‘트리니다드’였기에 더욱 힘이 됐다.

표정 변화 없이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더라.

오늘 꼭 우승하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항상 진지하게 게임을
한다. 집중하고 몰입하다 보면 표정이 그렇게 나타난다고들 하더라.

지난해는 섬페 더블즈 3위 말고 무관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2015년 마지막 시리즈 우승하고, 마스터즈 1차대회 3위가 끝이다. 나태했고 다트에
흥미를 잃었다. 그게 슬럼프였던 것 같다. 연습을 안 한 건 아닌데, 다트에 신경을 못
썼다. 다트는 열심히 악착 같이 하는 게 있어야 한다. 운 좋으면 잘 맞겠지… 한심한
생각으로 대회에 나갔다.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누구와 대결이 가장 힘들었나.

결승전이다. 서로 잘 아는 사이에다가 결승이란 것 자체가 부담이다.
결과적으론 쉽게 끝난 편이지만… 그날 통틀어 4레그를 빼앗겼다. 라운드로빈에서는
한 레그도안 뺏기고 올라왔다.
조광희와 조경원에게 1레그씩 졌고, 16강전에서 김예찬에게 2레그를 내줬다. 크리켓
나인마크를 두 번이나 찍고 그 선수가 터진 것 같았다. 5레그까지 가서 고전했다.

준결승에서 더블즈 파트너인 조광희와 대결… 피하고 싶을 것 같다.

위로 올라갈수록 어차피 누구든 만나게 돼 있다. 최대한 빨리 안 만나기만 바랄 뿐.
조광희랑 하면 승부욕이 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이기면 미안하고 져도 기분이
상하지 않는 사이다. 대진표상 둘 중 한 명만 결승 간다며 아쉬워했다. 이번에 기분이
좋았던 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4명이 4강에 올라 누가 우승해도 축하해줄 준비가
돼 있었다.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는데 결승전이 의외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나도 박빙일 줄 알았는데… 이태경은 늘 새벽까지 일을 하는 걸로 안다.
그날도 마찬가지. 게임을 슬슬 하는 것 같더란 말을 나중에 들었다. 중계화면 보니까
웃는 모습도 보이고. 이태경의 승부욕은 남다르다. 자신이 생각해도 하도 안 맞으니까
어이 없어서 웃었을 거다. 준우승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빨리 챔피언 커리어를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최민석도 이제 상승세를 탄 것 같다. 그가 결승에 올라 왔다면 어땠을까.

누가 상대가 돼도 나는 내 게임만 한다. 경기 때 상대방도, 모니터도 안 본다.
그러니 누구여도 똑같다. 상대 점수를 자꾸 보면 머리 굴리면서 휘말릴 수 있다.
01게임이면 4라운드 안에 끝낸다, 후공이면 5라운드 안에 끝낸다, 크리켓은 불 공략
전까지 5점대 MPR! 이런 목표를 세우고 던진다. 내 목표를 달성하면 져도 괜찮다.

평소의 연습 방법을 소개해줄 수 있나.

샷이 잘되는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잘 되는 날은 던지면 들어간다. 그 느낌을
그 다음날도 유지하기 위해 집중한다. 주로 불 위주로 연습하는데 해트트릭 몇 회,
크리켓은 숫자별로 몇 개… 그렇게 목표량을 정하고 던진다. 그리고 혼자 연습

다트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첫째는 승부욕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지면 이길 때까지 해야 했다. 내 레이팅을
높이기보다 나보다 레이팅이 높은 사람과 붙었다. 잘하는 사람과 하면 나도 모르게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우재명을 이기고 나서 온현성과 붙고 이런 식.
다음은 연습량이다. 목표치는 시간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점수로 정해야 한다.
마지막은 멘탈. 대회 멘탈이 중요하다. 연습 때 잘하고 레이팅 높으면 뭐하나.
하우스 토너먼트라도 대회에서 잘하는 게 좋은 멘탈이다. 실전 타입 멘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테이크백이 없는 스윙을 한다. 아사다 세이고의 영향을 받았나.

없는 게 아니라 2센티 정도 뒤로 움직이는 정도다. 세이고보다, 나름 연구한 거다.
난 자세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외국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하나씩 따라 해보고
수정해 나갔다. 테이크백이 길면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짧으면 오차 범위가 줄어든
다. 요즘 대회장에서 테이크백 움직임이 많지 않은 플레이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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