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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 퍼펙트 코리아 1차대회 챔피언 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3-20 15:50:46 조회수 2979
2017 퍼펙트 코리아 1차대회 챔피언 인터뷰 2017-03-20

2017 퍼펙트 코리아 1차대회 챔피언

임병주

 

첫 프로 대회서 첫 우승 ’감격’ “이제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많은 것이 예상 밖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피닉스다트 페이스북은 결승 진출자 예측 이벤트를 펼쳤다. 임병주를 맞힌 사람은 딱 1명, 그것도 다트 플레이어가 아니라 이벤트 전문 꾼이었다. 최민석의 라운드로빈 탈락도 충격이었다. 이런 이변이 있기에 우리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이다.

사실 임병주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을 뿐, 언제 우승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강호다. 그는 라운드로빈에서도 비교적 약체들과 묶이기도 했지만, 한 레그도 뺏기지 않고 4승을 따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퍼펙트 코리아 첫 챔피언이 됐다. 우승 소감부터 부탁한다.

내 생애 공식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한 거고, 그것도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퍼펙트에서 우승했다는 사실… 어떤 표현을 해도 성에 안찰 정도로 기쁘다. 그동안 영상으로만 보던 퍼펙트가 아니던가. 그 첫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얼떨떨하다.

 

임병주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런 성적을 내리라고 본인은 생각했나.

나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몇 강에 들어보겠다는 다짐도 안 했다. 첫 프로대회에 참가한다는 생각만 했다. 대회 전에 지인들에게 내가 우승하면 소고기 안주를 사주겠다고 했었다. 다만 결승전 때까지 남아서 응원해줘야 한다고. 농담으로 말했는데 현실이 돼버렸다.

 

우승한 일요일 저녁, 어떻게 보냈나.

대구에서 온 최영수 커플과 새벽 3시까지 소주 마시며 옛날 얘기도 하고, 수다 떨면서… 2시간 반 자고 출근했는데 피곤한지도 모르겠더라. 축하 전화와 카톡, 페북 메시지가 많이 와서, 우승하면 이런 거구나 실감한 날이었다.

 

임병주는 2011년 다트를 시작했다. 겨울이면 스노우보드를 즐겨 탔는데 스키장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취미를 찾아 나섰다.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인데, 칵테일 바에 갔다가 다트를 처음 보았다.

다트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다짐한 건 한창 물이 올랐던 2012년이다. 박상현이 버서스 무비로 전도욱을 이기는 걸 옆에서 지켜봤다. 일반인도 피닉스스타즈 선수를 이길 수 있구나! 생각하고 도전의식이 생겼다. 같은 지역 인천의 톱 플레이어였던 온현성과 박상우의 활약도 그의 다트 열정을 부추겼다.

 

이번에 연습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요즘 나를 보지 못한 사람들 얘기 같다. 예전에 연습벌레라고 불렸고 나도 부인하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랬을 거라 짐작한 것 같다. 연초에 직장을 옮기면서 집중하느라 연습 못 했다. 퍼펙트 2주 전부터 시작했는데 하루 1시간 정도? 대회 3~4일 전부터는 연습을 한 차례도 못 했다. 바쁘고 피곤해서 잠만 잤다.

 

그래도 첫 프로대회 우승이다. 뭔가 비결이 있었겠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연습했다는 게 맞겠다. 시간 나는 대로 최대한 집중력을 가지고 연습한 것이 주효했다. 퍼펙트 개막을 기다리는 동안은 많이 설렜다. 대회 며칠 전부터 잠을 못 자서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느낌은 좋았다. 잘했던 기억만 되살리자고 생각했다. 계속 이겨 나가면서 페이스가 올라왔고 욕심이 생겼다. 운도 많이 작용했다. 특히 결승은 상대가 실수한 틈에 찾아온 원 찬스를 놓치지 않은 게 비결이다.

 

결승전 승패가 가려지고 무대 위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2015년도에 다트 정말 열심히 했다. 내가 생각해도 미쳤구나… 할 정도로 던졌다. 그런데 파이널40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멈췄다. 그 중 한 번만 우승했더라면 그 이후 내 다트 커리어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때의 아쉬웠던 기억이 확 떠올랐고, 그것을 이렇게 날려버렸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다.

 

임병주는 2014년 2월 마스터즈 1차대회에서 이진욱에게 져 3위로 공식대회에 첫 입상을 한다. 2015년에 열린 파이널40에서는 2차와 3차대회에서 각각 고준과 이경표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6년 섬머 페스티벌에서 오무정과 짝을 이뤄 MAX디비전 8강에 올랐다. 마스터즈에선 2차대회 8강, 3차 대회16강에 든 게 전부다.

 

사실 그동안 좀 뜸하지 않았나?

입상이 뜸했지, 2016년 마스터즈 다섯 차례 모두 출전했다. 직장 때문에 예전처럼 다트를 많이 못 하다 보니까 불안감이 있었다. 다트를 절대 놓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성적 욕심은 내지 않고 대회는 꼭 참가한다는 목표로 다트를 했다. 2016년은 어떻게든 버티자는 해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부천 송내에서 이천까지 출퇴근에만 3시간을 썼다. 새벽에 일이 끝나면 아침에 도착해 씻고 밥 먹고 나면 1시쯤 된다. 잠들어버리면 안 되니까 다트 영상 1시간쯤 보고 부천 다트프린스 문 여는 시간까지 기다렸다. 다트를 던지고 오후 5시에 출근했다. 회사에서 쪽잠 자고 출퇴근 버스에서 자고… 그런 일과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다트 하는 걸 아나?

알고는 있는데…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 대회가 있는지도 모를 거고, 말해도 실감을 못할 거다. 인천에 있는 수입가구 업체에서 물류 담당으로 일한다. 사실 다트 때문에 가까운 직장으로 옮긴 것이다. 퍼펙트 제대로 대비하려면 길에서 시간 허비하고 밤낮이 바뀌면 안 된다.

 

프로 게임 룰에 따른 연습은 어떻게 했는지.

프로 룰 적응이야 뭐, 늘 해오던 거니까. 짝수가 연속하는 숫자 맞히기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20트리플 연습에 주력했다. 그리고 20더블, 16더블, 8더블. 당황하지 않기 위해 연습으로 익숙해진 숫자로만 어레인지를 풀었다.

 

결승까지 올라오는데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부담스러웠던 선수는16강전에서 국준수다. 게임을 해본 경험이 한번도 없어서 좀 거북했다. 해봤던 사람과는 그냥 하면 되지 뭐, 편하게 생각하고 하는데 초면인 플레이어와는 부담이 있다. 플레이 스타일이라든가 아무 정보가 없으니까. 편하게 나만 잘 하자, 하고 게임을 치렀다. 로니와 서병수도 당연히 힘들었다.

 

이태경과 결승전은 어땠나. 명승부였다.

세트스코어 1:1에서 마지막 3세트 3레그 501게임, 이태경이 선공을 잡았다. 이태경이 압도적으로 리드했을 때 사실 졌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다. 그런데 이태경이 실수를 두 번이나 하면서 나에게 찬스가 온 것이다. 사실 한 번만 실수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빌었다. 그리고 내가 원 찬스를 살리면서 역전한 것이다. 운이 좋았다.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 고마움을 표시할 사람이 있나?

마음 편하게 연습하라고 공간을 내준 동암 셀프병맥 박향숙 사장님께 감사한다. 열쇠까지 주셔서 내가 직접 열고 들어가 연습한 적도 있다. 조은지는 옆에서 항상 응원해주는 말이 필요 없는 지원군이다. 스윙의 박종찬 사장도 어려운 상황에서 늘 도와주셨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각오를 말해달라.

이제 나도 커리어가 만들어졌다. 성공 스토리가 생겼다고 할까.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또 우승하겠다, 몇 강 안에 들겠다, 그런 목표는 마음 속으로만 새기겠다. 다만 다트를 편하게 하고 싶다. 조금 즐기면서 하는 다트? 예전에는 악바리처럼 했는데 좋은 게 아니더라. 마음이 편하게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기본기에 충실하게 다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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