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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1 1차 "나의 우승이 놀랍지 않다는 말 듣고 싶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10 15:56:51 조회수 1089
2021 1차 "나의 우승이 놀랍지 않다는 말 듣고 싶다" 2021-03-10

박여준은 현역 퍼펙트 선수들 중 구력으로 최상단에 있다.
하지만 입문 10년만인 2019년에 처음 우승했다.
곧이어 열린 OGN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코로나19 공백기가 아쉬웠다.
그는 최근 자신이 탄탄해진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리고는 올해 첫 대회를 차지했다.
오랜만이다. 우선 우승을 축하한다

내 다트도 코로나도, 답답했는데 숨통이 터졌다.
2019년 4차 대회 우승 이후 있었던 대회에서 2등 아니면 3등이었다.
광저우 오픈, OGN 대회, VSL 토너먼트, 지난해 온라인 퍼펙트는 5위와 2위, 감질났다.
막혔던 게 뚫린 기분이다. 대회 전에 내가 우승할 거라는 격려를 많이 들었다.
거기에 부응해서 더 좋다.

우승을 예감했다는 건가? 어떤 각오로 대회에 임했는지

올해 첫 대회를 장식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같은 브라켓에 김상효와 올리버가 포진해서 쉽지 않겠다 생각했다.
올리브 만나서 꼭 설욕한다는 각오는 강했다. 최근 매장을 하나 더 냈다.
준우승이라도 해서 냉난방기 하나 사야겠다 했는데 우승을 해서 인건비까지
충당할 수 있게 됐다. ㅎㅎ

대진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그렇지 않다. 상대가 누구냐와 상관없이 갈수록 다트가 어렵다고 느낀다.
8강 올라오기까지 한 레그 졌다. 하지만 위로 가면 실력이 뛰어나다.
8강전 김상효와 준결승 올리버와 경기를 보았다면 우승이 얼마나 힘들지 알 것이다.

우승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고비는 언제였나

김상효, 올리버와 두 경기 다 2레그 지고 내리 3레그를 이겼다.
보는 사람은 재밌겠지만 힘들었다. 체력과 정신 소모가 컸다.
김상효와는 3, 4레그 이긴 기세를 5레그까지 가져갈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김상효가 ton80으로 시작했는데 난 19에 1마크했다.
15 스리인어베드와 불 해트트릭으로 역전승했다. 마지막 불 넣으니 다리가 휘청거렸다.

나는 올리버와 준결승이 더 재미있던데

연말에 힘도 못쓰고 져서 다시 만나고 싶었고 만만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
올리버 경기력이 좋았다. 내가 마스터29 찍고도 졌으니까. 모든 경기가 28~30 찍었다.
이런 게임을 뒤집은 거다. 명승부였다. 올리버는 멘탈이 좋다.
경기 중에는 눈이 날카롭고 차갑지만 게임 끝나면 눈빛부터 따뜻한 사람이다.
형이라고 부를 만큼 친하다.

오랜만에 이태경을 만났는데, 또 준우승에 그치게 했네

일 사이클이 나와 같아서 새벽에 버서스로 만난다. 너무 잘 던지더라.
곧 일을 낼 것 같아서 대회에서 안 붙고 싶었다. 결승에서 만난 게 다행인데,
내가 졌어도 기분 좋게 인정했을 거다. 이태경도 그런 마음이었다고 하더라.
2세트 3레그에서 62를 끝냈다면 우승 못 했을 거다.
준우승 트라우마를 빨리 털어 내길 바란다.

OGN 대회 끝나고 1년 됐다. 어떻게 지냈나

서병수와 함께 인천 구월동에서 ‘플라이트 펍’을 운영하고 있다.
숍인숍 형태로 ‘육회왕자 연어공주’는 배달 위주로 하고. 피닉스다트 머신 딜러도 함께 한다.
가게 근처에 2월 말에 덮밥과 파스터를 하는 ‘브라더 키친’을 또 오픈했다.
지난 두세 달 동안 하루 열댓 시간을 일했다.

대회는 없었어도 다트를 향상하는 작업도 했겠지

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작은 대회들이 있어서 심심치는 않았다.
퍼펙트는 없었지만 꾸준히 돌봤다. 더 잘 하겠다고 하기보다, 잠은 못 자도
하루 30분이라도 내야 실력이 안 떨어진다. 연습 않는데 성적 좋다는 사람들 있는데,
다른 선수에게 예의도 아니고 정말 그렇다면 자격 미달이다.
연습을 안 했으면 대회에 나오지 말아야지.

유리 멘탈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은 좀 나아졌나

좋아졌다. 중요한 순간, 해트트릭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2개 하고 미끄러졌는데
지금은 들어간다. 예전에 80% 부족했다면 지금은 30% 정도 부족한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준은 아니다.
긴장 안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거지 여전히 떨린다. 나아지는 과정이다.

당분간 퍼펙트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나

긴장은 더 되고 감흥이 없다. 시끄러운 대회장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플레이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온라인은 집중이 안되고, 이겨도 가슴 뛰는 맛도 없고, 져도 마음 상함이 덜 하다.
선수들끼리 자유롭게 다트 얘기하는 맛이 있는데… 우승을 해도 기쁨이 절반이다.
빨리 코로나가 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나. 늘 상위권에 드는데

지난 세월을 보면 지금이 그런 거 같고,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많으니까 아직은….
멘탈도 스킬도 분명 성장했다. 박여준이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다고 하는 사람들은 있다.
예전엔 서병수와 대결하면 승률 3:7 이었는데 지금은 5:5로 본다.
커리어를 만든 게 계기가 된 것 같다.
우승 한 번 한 뒤로 자신감이 붙고 더 잘하려는 각오도 달라졌다.

박팔강 박사강으로 불렸는데 이제 별명을 바꿔야겠다

솔직히 웃긴데… 누가 ‘어우박’이란 별명을 붙였다.
‘박여준 우승? 이제 놀랍지 않아’ 라는 댓글도 봤다. 기분 좋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 별명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릴 만큼, 나도 인정할 수 있는 안정된 실력을 갖고 싶다.
올해 랭킹 제도를 부활한다고 하니 1위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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