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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 6차 "이제 다시, 나와의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1-06 14:36:54 조회수 1433
2019 6차 "이제 다시, 나와의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 2019-11-06

"과하게 덤비지 않고 상위권에서 놀고 싶다."

안치용 2022 퍼펙트 6차대회 챔피언

퍼펙트 플레이어 최성현은 안치용을 이렇게 평했다. “체육학과 출신이라 뭘 해도 금세 잘 한다. 다트 시작 1년만에 골드 디비전에서 우승했다. 축구, 풋살, 볼링도 수준급이다. 지난 대회 준우승 하고 ‘나 다음 대회는 틀림없이 우승할 거다’라고 하더니 정말 해버렸다.” 탁월한 운동신경과 강한 멘탈, 꾸준한 연습을 안치용의 강점으로 꼽았다. 안치용은 올 시즌을 8강 진출로 시작해 32강 세 차례 들었고 5차대회에서 준우승 하면서 챔피언의 기대감을 높였다. 5차대회 직전 피닉스 스타즈 이윤하가 안치용을 눈 여겨 보라고 귀띔했다. 같은 조에서 예선을 했는데 곧 우승할 것 같다고. 카톡으로 안치용의 우승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준 이도 이윤하다.

이윤하가 자신이 픽한 선수가 우승했다고 반색하더라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준결승전 대기하고 있을 때 꼭 우승하라고 오늘은 좋은 성적 낼 것 같다고, 응원한다면서 먼저 가셨다. 기대에 부응해서 다행이다.

며칠 지났는데 우승할 당시 소감을 듣고 싶다

가장 높은 자리는 다들 목표하는 것이고, 이뤘으니 당연 기쁘다. 나도 해보는구나 그런 기분이 좋았다. 결승레그 7라운드 스로 라인을 밟는 순간 울컥했다. 점수 차이가 크고 다트 세 개 중 하나만 싱글 불에 들어가면 됐다. 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그것도 이태경을 이기네… 만감이 교차하면서 눈물이 나오려 했다.

다트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2016년에 신촌 칵테일 바에서 친구들과 술 내기를 했다. 내가 불에 넣으면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던지기 전에 ‘이거 들어가서 이기면 나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다트 한다!’고 말했다. 근데 들어갔다. 여친도 동생도 있었는데 약속을 어길 수 없었다. 다음날 바로 다트용품 사서 연습했다.

신인으로 생각했는데 18년에 퍼펙트 입문 후 들락날락 했네

2018년 피닉스컵 우승하면서 자동 프로가 됐다. 일 하는 시간이 밤낮이 바뀌어 다트할 시간이 안 났다. 아이들 풋살도 가르치고 볼링 선수도 진지하게 생각하며 떠나 있었다. 지난해 사업(육회왕자연어공주 홍제역점)을 시작하고 머신을 설치하면서 다시 했다. 레이팅이 12까지 떨어졌는데 하우스다트로 20까지 올렸다. 그래서 배럴 사서 다시 집중했고, 레이팅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도전했다.

우승자에게 물으면 그날은 뭔가 감이 온다고들 한다

부전승으로 32강에 갔다. 예선 PPD 1등이라더라. 딴 때 같았으면 몸 풀고 연습했을 텐데 유니폼도 안 입고 돌아다니고 누가 던지자고 그러면 몇 발 던지고 그런 식이었다. 연습할 때는 안 좋았는데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 집중력이 확 올라왔다. 평소에 연습은 안 돼도 본 경기는 잘 되는 편이라 믿고 던졌다.

이태경을 다시 만난 결승전은 각오가 달랐을 것 같다

지난 대회에서 맥없이 졌는데, 이번에 만나면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레이팅 낮을 때는 높은 벽이라고 생각한 친구인데, 지난 대회 나도 결승에 올랐고 이번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먼저 기다렸는데, 이태경이든 올리버든 누가 올라와도 괜찮았다. 이태경과 경기 전에 5레그 게임을 했는데 그때 손 감각이 다른 때보다 좋았다.

이번 결승전이 9레그까지 치른 치열한 경기였다

마스크 쓰고 있어서 모를 텐데... 계속 혼자 중얼거리며 던졌다. ‘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다트가 안 되면 포기하고 다음을 도모하는 편이다. 후공인데 점수가 밀리면 쉽게 포기했다. 선공일 때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근데 이번 대회에선 그러지 않았다. 후공으로 이긴 경우가 많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를 계속 주문한 것도 도움이 됐다.

고비가 있었다면 어떤 경기였나

모두 힘들었다. 체력이 아니라 경기가 그랬다. 이진욱과 대결은 초년생 때부터 봐온 유튜브 스승이라 벽으로 느꼈다. 내가 잘하기보다 상대 실수로 이겼다. 안세준도 우승 커리어가 있고 마스터 레벨이라 부담됐는데 용케 운이 좋았다. 쉬운 경기는 없었다. 이진욱이 서병수를 미리 꺾은 덕을 봤을 수도 있고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압박 상황을 즐기는 편이다. 눈앞의 상황은 분명 힘들지만, 압박감이 오히려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 같다. 그렇게 즐기면서 하니까 불리한 여건에서 결과를 냈다는 쾌감도 크다. 다리가 떨리고 팔도 떨리는 게 사실인데 아무 표정 변화 없이 그냥 던진다. 특히 올해 대회에 빠짐없이 나가서 훈련이 된 것 같다.

연습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

가게에 있는 머신에서 던진다. 영업시간 동안 시간 날 때마다. 따로 스케줄을 정하고 연습할 수 없다. 빈 다트도 던지지만 코인 많이 쓴다. 01게임보다 크리켓 위주로 연습하고. 온라인 게임도 자주 하는데 먼저 상대를 고르지 않고 제안이 오면 대부분 응한다. 현재 레이팅이 23~24 정도 된다.

실전에서는 어떤 종목과 숫자를 선호하는가

크리켓이 익숙하다. 초이스도 크리켓을 하고 연습도 크리켓 위주다. 숫자는 18 공략이 편하다. 원래 가장 못 던졌던 영역인데 연습을 많이 해서 극복해 가장 편한 숫자가 됐다. 크리켓에서 18을 내 땅으로 갖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멘탈에도 도움이 된다. 18 덕분에 이긴 게임이 많다

01게임에서 40 어레인지를 좋아하는 느낌이었다

맞다. 다들 선호하는 32를 남기기보다 40을 선호한다. 아래쪽 더블은 아웃 경향이 좀 있어서 40이 가장 편하다. 40처럼 위쪽 라인인 24나 36도 나쁘지 않다.

첫 우승 다음도 중요하다. 실력을 계속 증명해야 한다

지난번 준우승 때도 기분은 1등이었다. 내가 2등까지 오르다니! 레이팅 올라가고 사이트에 드러나니까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다. 부담되기는 했지만, 나를 보면서 기대하는 사람도 있구나… 그걸 부담으로 생각지 말고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늘 하던 대로 똑같이 하겠다. 잘 해왔으니까. 1등 지키겠다고 과하게 덤비지 않고, 예전 대로 하면서 상위권에서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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