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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 4차 "10년 걸린 우승, 내 다트는 이제 문 열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03 16:52:18 조회수 1663
2019 4차 "10년 걸린 우승, 내 다트는 이제 문 열었다" 2019-09-03

대회 2~3주 전 김준호 선수가 ‘분명 우승할 실력인데 네가 왜 못하는 줄 아느냐’고 물었다. 대답을 머뭇거리는데… “이빨을 드러내질 않는다.
그걸 보여줘라. 독한 맘 먹고 이를 드러내면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박여준도 그 이를 보고 싶었다. 결국 송곳니를 제대로 드러냈다.
또 한 명의 퍼펙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축하한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래 걸렸다. 다트 시작한 지 10년만에 메이저 우승은 처음이다. 우승 순간에도 얼떨떨했다. 지금 끝난 게 결승전 맞나?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너무 기쁘다.

강자가 분명한데 개인전 결승전에서 본 기억은 없다

맞다. 피닉스 공식대회에선 첫 우승이다. 퍼펙트 출범 후 3위만 세 번 했다. 박팔강이란 별명이 박사강이 됐다. 2017년 봄 POL에서 인천연합팀이 우승할 때 캡틴이었고 우재명과 더블즈 했다. 지난해 섬페 때 김상효랑 더블즈 3등한 게 개인전 최고 성적이다.

우승한 사람들은 감이 온다고 하던데, 그날 어땠나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 마스터 레벨로 일관되게 던졌다. 나와 붙은 선수가 다 강적이었다. 온현성에게 고전했는데 그 다음이 고준이었고, 요즘 페이스가 좋은 신범선에 서병수까지. 이들을 이겼더니 올리버가 와 있었다. 못 했으면 이 사람들 이길 수 없지. 마음에 안 드는 장면도 많지만 그걸 커버하는 능력도 발휘된 것 아닌가.

대회 앞두고 연습을 많이 했나

평소 안 하니까 제발 연습 좀 하라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대회 앞두고는 연습 많이 한 것 맞다. 1주일 5일 연습했다. 투자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다. 연습은 원래 하던 대로 카운트업 위주, 스파링을 많이 했다. 서병수 우재명 윤장군 박수범 박찬호 등이 자주 하는 동료다. 스윙펍, 홍대 다트프린스, 건즈앤로즈 등에서 한다.

우승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누구였나

온현성과 64강전이다. 2:0으로 지고 있다 3:2로 역전했다. 내가 못 던진 게 아니라 상대가 잘 던졌다. 크리켓을 내내 7점대를 유지하더라. 5레그 크리켓은 선공을 내줬다. 막판에 불에만 집중해 점수를 올린 작전이 먹혔다. 너무 힘들어서 게임 끝나고 머신 앞에서 주저 앉았다.

서병수와 8강전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어려웠다. 마지막 레그 중계영상을 보면 내가 이기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2라운드에 불에 넣었다. 상대 영역을 막고 불로 가는 전략을 썼다. 불 오픈 해놓고17, 16막고 20막고. 서병수에게 불로 역전 당한 적이 있어서 이번엔 내가 먼저 찔렀다.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거고 이렇게 상대 멘탈을 흔들 생각도 있었다.

결승전에서 제시한테 2세트 뺏겼을 때 어떤 생각이었나

이러다 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 하나도 안 했다! 그때도 마음 편했다. 긴장도 안됐다. 제시랑 상대전적이 2전 2승이다. 제시가 계속 ‘퍼니 게임 하자’고 하더라. 마음 편했고 느낌도 좋았다.

결승전 때 그렇게 질서 있게 준비된 응원은 처음 봤다.

내 이름을 부르면서 박자에 맞춰 율동하는 모습을 봤다. 힘이 됐다. 팀 건즈 동료들이 자리를 지켜줬고 지방에서 왔는데 내려가지 않고 응원해준 사람들도 있었다. 페북과 카톡으로 축하 메시지가 너무 많이 와서 일일이 답도 못 했다.

신혼이다. 결혼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예전과 다른 건 없다. 다만 다트를 잘 할 수 있게 응원해주고 믿어주니까,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에 자동으로 열심히 하게 된다. 혼자가 아니니까 이제 간절함이 커지겠지. 와이프가 큰 힘이다. 장인어른이 저를 보면 ‘거 우승도 못할 거…’ 하곤 하셨는데, 이번에 생중계 보시면서 파이팅 하라는 댓글도 다셨다고 하더라. 우승한 뒤 가장 먼저 찾아 뵀다.

박여준의 다트가 발전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재즈배럴이다. 거기 소속이라는 자존감과 책임감. 재즈배럴 때문에 다트를 놓지 않고 계속 한 것 같다. 내가 잘 해서 재즈를 알리면 스윙펍도 좋고 종찬 형도 좋고. 그런 말 잘 안 하는데 이번에는 ‘형, 우승하고 올게요!’ 했다. 말대로 된 게 신기하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

이제 우승 경험도 생겼고, 더 도약하길 기대한다

8월 25일부로 새로 태어났다. 그동안… 왜 챔피언이 되지 못할까, 깊은 고민도 없었다. 우승을 꼭 하고 싶다, 같은 간절함도 없었던 것 같다. 오늘은 다트 인생의 2막이 아니라 서막을 연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할 거다. 올해 톱3 안에 드는 게 목표다. 조광희 서병수와 엎치락뒤치락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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