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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 3차 "내 첫 배럴로 첫 우승, 기쁨이 두 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21 09:30:22 조회수 1755
2017 3차 "내 첫 배럴로 첫 우승, 기쁨이 두 배" 2018-03-21

조광희를 떠올리면 언젠가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을 것만 같다.
늘 상위권에 있었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더블즈 온라인 토너먼트에서
서병수와 함께 한 우승이 처음이고, 피닉스다트가 주관한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
챔피언에 오른 적은 없다. 2016년 피닉스투어 군산 경기에서 우승한 게 전부다.
섬머 페스티벌과 파이널40에서도 챔피언 언저리에 있었다. 올해는 피닉스리그(POL)
우승과 두 차례의 퍼펙트 3위. 이제 상승세 분위기에 올라탔다.

피닉스 공식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 아닌가?

지난해 군산에서 열린 피닉스투어에서 최경태를 이기고 우승했다. 참가자가 많지 않아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즈 우승이 없었는데, 이번 퍼펙트 한 번으로 만회한 것 같다. 그 사이 POL 우승했고, 타이완오픈 남자부 701에서 아사다 세이고를 꺾고 우승했다.

1차와 2차대회 연속 3위는 아쉬움이 클 것 같다.

그 성적에 대단히 만족한다. 1차대회 이태경과 준결승은 자만했다.
다 이겼다 생각하고 여유를 부리다 크리켓에서 이태경의 더블불에 무너졌다.
설마 하다가 졌다. 정신이 바짝 들더라. 다트는 틈새를 보이면 진다는 걸 깨달았다.
2차대회 준결승에선 서병수와 붙었는데, 그 형과 싸움은 늘 힘들다.
워낙 친한 사람이라 일단 느슨해진다.

그래서 3차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다. 우승 동력은

늘 좋은 성적 낼 생각으로 대회에 임한다. 한 단계씩 올라가는 거. 게다가 스폰서가 생기면서 그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유일한 타겟(Target) 플레이어라 더욱 그렇다. 이번엔 섬머 페스티벌 안에서 퍼펙트가 열렸다.
섬페는 외국에서도 유명한 대회라 중계영상도 사방으로 배포되고 중압감이 있다. 4명의 외국인 타겟 플레이어들을 만났는데 그들도 다 그런 마음이더라.

좋은 성적을 내서 타겟사가 좋아하겠다

본사의 대표가 나를 잘 알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방송에 나간 걸 사이트에도 올려 놓고. 장애의 어려움 속에 활약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몸 상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긴 문장의 퍼펙트 우승 축하 메시지를 대표가 직접 보내서 놀랐다.
내 스로잉 자세가 ‘영국이 원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는 말도 들었다.
포물선이 아니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요동 치는 비행곡선이 멋있다고 했다나.

우승하기까지 누구와 대결이 가장 힘들었나

16강전 고준, 8강전 서병수. 고준에게 2:0으로 지다가 역전했다. 역시 관록 있고 승부욕이 대단한 선배다. 분명 지는 게임인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져도 부끄럽지 않게 져야 한다는 자세를 배웠다. 서병수는 MPR이 7이 넘을 만큼 잘 던졌다. 스코어는 3:1이지만 매 게임이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서로의 생각과 스타일을 너무 잘 알아 어떻게 공략하고 수비할지가 보인다. 이겨도 미안하니 그것도 힘들다.

최민석과 결승전이 너무 싱겁게 끝났다. 명승부를 예상했는데…

나도 예상 밖이었다. 1차전 예탈, 2차전 3위, 3차전 결승에 올랐으니 페이스가 돌아온 것 같다. 나는 부진하지 않았고 평소처럼 했다. 최민석이 의외로 못 한 게 있다.
1세트 501게임 두 번을 최민석이 먼저 공격했는데, 한두 라운드 던지는 걸 보고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 풀리니까 최민석 얼굴이 벌겋게 올라오는 것도 드러나고.

경기가 끝나고 두 사람이 친근하게 말을 나누던데, 무슨 얘기였나.

이겨서 미안하다고 했다. 대만 오픈 결승에서도 이겼고, 두 번 연속이라 그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형이 잘 했다고 화답하더라. 지난해 두 번 붙어서 다 졌는데,
올해는 내가 두 번 붙어 다 이겼다. 4차대회가 기다려진다.

3위 두 번에 이번에는 우승. 올해는 조광희의 시대가 오는 건가

나는 무대에 올라가면 밑질 게 없다. 1등 못해도 이렇게 다트를 던지는 것 자체가 대견하다.
누구랑 붙든 마음 속으로, 당신들이 나 같은 몸이었으면 4강,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
내가 당신처럼 정상이었으면 나는 지금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었을 거야! 라고 건방을 떤다.
게임에 져도 나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 멘털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쭈욱… 편안하게 다트할 것이다.

섬페 현장의 용품판매 부스에서 조광희 배럴이 매진됐다는 말을 들었다

‘리벤지’(Revenge)라는 이름으로 타겟 일본지사에서 배럴이 나왔다. 아시아판 설계와 판매는 일본에서 한다. 모양에만 치중하지 않고 배럴 전면에 링컷과 샤크컷을 번갈아 디자인했다. 땀에도 들러붙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그립이 편하다.
섬페 현장에서만 130개가 판매됐다고 한다. 섬페 2주 전에 출시돼서 연습은 많이 못 했다. 첫 우승을 내 배럴을 가지고 해서 더 기쁘다.

요즘 미디어 출연이 잦다. 섬페 당일에도 지상파 TV에 나왔다

아사다 세이고가 일본 NHK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다트를 알려주고 자신의 인생 얘기를 하더라. 공영방송이 다트를 갖고 1시간 동안 방송하는 걸 보고 놀랐다. 확실히 다트에 대한 인식이 일본은 다르구나 느꼈다. 여전히 한국 방송은 다트를 흥미 위주로 다룬다. 신기한 묘기로. 하지만 다트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출연한다.
1년 동안 지상파 4개 채널에 모두 나왔다. 섬페 때도 인터뷰 많이 했고. 나이키나 코카콜라가 다트 플레이어를 모델로 쓰는 날이 올까?

리그 월드 챔피언십도 기대했는데 왜 성적이 안 좋았나

사실 멤버가 약했다. 자신감을 갖고 해보자고는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라운드로빈 조 1위로 올라간 건 잘했지만, 호주가 워낙 센 팀 아닌가. 오레알과 베일리는 섬페 단골 입상자다. 어쨌든 좋은 친구끼리 우정이 더 깊어졌고, 우리도 국가대표가 됐다는 좋은 추억을 쌓은 것에 만족한다.

운영하던 소울펍을 접었다고 들었다

소울펍을 6년 동안 운영했다. 업종을 변경할 때가 됐다. 스폰서 중에 빌라이크(Billike)라는 당구회사도 있고 해서 다트와 포켓볼을 접목한 숍을 준비하고 있다.
9월부터 공사 시작한다. 부천 중동 다트프린스 근처로 잡았다. 동호회를 만들어서 여럿이 함께 하는 다트를 할 것이다.

유니폼을 보니 스폰서로 꽉 차 있더라

대단한 지원을 받는 건 아니고, 친분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다. 타겟과 엘스타일 같은 업체는 다트용품을 지원해주고 있고. 빌라이크 당구장 체인, 주점인 지군포차, 타투 회사인 유호타투, 유니폼 업체인 울프 그리고 나를 치료해주시는 도리도리한의원이다.
한국에서 다트가 활성화 해서 유명한 기업이 후원하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나는 어레인지를 안 한다’고 했던 말이 유명하다. 아직도 그런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어레인지를 하긴 하는데 굳이 어렵게 몰고 가는 거지. 뒤에서 병수 형이 그렇게 하면 안돼! 어찌 하라고 소리치는데 안 들린다.
보통 플레이어들이 하는 방식, 교과서에 나오는 차트대로 하지 않는다. 122가 남았다고 치면 보통은 더블불에 트리플16, 더블12로 마무리 하는 것으로 안다.
나는 20트리플 두 방에 1더블 한다. 그게 편하다. 편한 대로 내 맘대로 한다. 누구와 경기였나… 66이 남았는데 16 넣고 바로 더블불에 넣어 이겼다.

다트를 주제로, 앞으로 각오를 말해달라

사실 대회 때 후반으로 갈수록 다리가 많이 아프다. 요즘은 덜한데 손에 힘이 없어서 다트도 자주 놓친다. 그게 부끄러워 다트 입문 2년이 지나서야 대회에 나왔다.
재활을 꾸준히 몸 관리를 잘 해서 다트를 계속 하고 싶다. 나에겐 다트가 아니라 몸이 먼저다. 외국 대회는 접수부터 결승까지 12시간이 걸리더라.
힘들게 몸을 움직이며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나에게 감동 먹었다는 선수도 있었다.
장애인에게 다트를 많이 보급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우승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다만 상위권에 늘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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