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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3 7차 "운이 좋았고, 슬럼프 극복 계기가 되기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11-21 17:48:37 조회수 137
2023 7차 "운이 좋았고, 슬럼프 극복 계기가 되기를" 2023-11-21

“운이 좋았고, 슬럼프 극복 계기가 되기를”

박여준 2023 퍼펙트 7차대회 챔피언

오랜만에 날았다. 2021 시즌 1차대회 우승 이후 부진했던 박여준이 거의 3년만에 우승 하며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이진욱, 한영주, 김상효가 포진한 죽음의 조를 통과한 뒤 조윤기, 아리온부웨, 서병수, 마크에 이어 이진욱마저 꺾은 값진 우승이다.

오랜만에 우승한 소감 좀 들어보자

“좋다! 좋은 거 말고 더 있나. 우승한 지 30개월이 넘어서 얼떨떨하다. 너무 조용히 있었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은데 기대에 부응을 못해서 미안했다. 이렇게 다시 챔피언 상패를 들고 얼굴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다. 2021년 중반 이후부터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왔다.”

예상하지 못해서 우승 소식 듣고 놀랐다. 본인은 기대했나

“전혀.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있지만 기대할 만한 성적을 올릴 수준이 아니다. 여전히 다트가 다듬어지지 않았다. 예선전은 헤맸지만 희한하게 토너먼트에서 한 명씩 이길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다트플렉스 갈 때는 아무 생각 없었고 경기하면서 ‘오늘 해볼 만하겠다’ 생각했다.”

당일 컨디션이 괜찮았으니까 우승을 했겠지

“신체 컨디션은 좋았다. 잠도 푹 잤다. 사실 누구에게 지고 중간에 집에 갔어도 이상하지 않은 대진이었다. 8강까지 세 게임을 풀 레그까지 갈 만큼 쉽게 치른 경기가 없다. 오히려 준결승과 결승을 가장 편하게 치렀다.”

아까 슬럼프를 겪었다고 했는데 슬럼프가 왜 왔을까

“2019년도부터 21년까지 계속 해외 대회든 OGN 대회든 퍼펙트든 성적이 꾸준했다. 퍼펙트 첫 우승한 뒤 준우승과 3위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 이걸 슬럼프라고 인정하고 극복했어야 하는데, 다트를 조금 등한시하는 방법으로 회피하려 했다.”

결정적 이유가 뭔지, 부진의 원인은 찾았나

“몸에 이상은 없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다. 갑자기 성적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다트가 하기 싫었다. ‘그래도 해봐야지’ 하는 마음도 없고 애착이 떨어지더라. 이유는 안다. 연습 부족에 따른 자신감 하락이다. 이번 우승이 전화위복이 되길 기대한다.”

다시 다잡고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가

“사업으로 바쁘기도 했고, 오랫동안 연습도 안 했고, 정신 차리고 나한테 어울리는 것을 하자 생각하고 다시 시작했다. 랭킹 순위에도 얼굴을 내보이고 싶었고. 떨어진 실력이 창피하기도 했다. 내가 다트를 등한시하면서 생긴 부진이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올해 4차대회부터 마음가짐을 달리 했다. 조금씩 좋아졌고 여기까지 왔다.”

마음 다시 먹고 시작한 연습은 어떻게 해왔나

“이번 대회 앞두고 연습을 가장 많이 했다. 사실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연습량이 적다. 그래도 이번에는 평소 하던 것보다 많이 했다. 일주일에 네 번은 맘 먹고 던지는데 그때마다 두 시간 이상씩 던졌다. 손 놓고 있던 것에 비하면 나한테는 많은 양이다.”

예선 조 편성도 그렇고 엄청 힘들었다던데

“운이 좋았다. 이진욱이 전승이고 한영주, 김상효, 내가 2승 2패 동률이었다. 영주, 상효 둘 다 2대0으로 진 게 있는데 나는 2대0이 없다. PPD도 높아서 간신히 조2위로 올라갔다. 그 조에서 박주한이 한영주를 이기는 이변을 연출해서 영주 대신 올라갈 수 있었다. 박주한이 우승하라고 밀어준 것 같다.”

우승하려면 이렇게 큰 운이 따라야 하나보다

“16강 라이온부웨와 경기는 천운이 따랐다. 1, 2레그 졌고 3레그는 내가 선공인데 상대가 19로 점수를 엄청 냈다. 200점 차이를 15, 16으로 줄였고 이제 불만 남았는데 D불 2개로 100점 차로 줄이고 마지막 발을 T19로 지웠다. 그 친구가 해트트릭 했으면 3 대 0으로 끝나는데 마지막 발을 놓치더라. 이제 불로 4마크 해야 하는데 DB-SB-DB 이렇게 들어갔다. 내리 3레그를 잡아 역전승했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했다. 세리머니가 자동으로 나왔다.”

이번에 서병수는 어떻게 이겼나

“결승 레그에서 내가 후공인데 처음으로 01을 선택했다. 원래 크리켓 택하는데, 01에 자신있던 게 아니고 경기를 빨리 끝내고 싶었다. 둘 중 한 명이 마크와 붙는데, 서병수와 마크가 랭킹 싸움 중이다. 내가 서병수 이기고 마크한테 지면 포인트 격차가 확 준다. 랭킹이 바뀔 수 있어서 내가 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근데 서병수가 그날 안 맞았다. 그 텐션이면 마크에게 졌을 수도 있겠더라.”

4강전과 결승전은? 이진욱의 실수 덕을 보기도 했다

“기억이 없다. 술 마시며 하지 않는데도 기억 안 난다. 짧은 토막은 기억하는데 흐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한발한발 집중하면 그렇게 되더라. 돌이켜 보면 집중을 정말 많이 했을 때는 동영상으로 확인하고 나서 ‘내가 그랬구나…’ 떠올린다. 못 던진 것은 기억이 나는데. 결승전 경기력이 좋았다고 하던데, 이진욱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

상위권에서 잠시 떠난 사이, 퍼펙트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던가

“이인선이다. 몇 달 전부터 다른 선수들한테 ‘저 친구 잘 할 것 같다’고 말해왔다. 던지는 게 예사롭지 않다. 5차대회 때 만나서 ‘당신 같은 선수가 무조건 치고 올라와야 나 같은 고인물을 밀어낼 수 있다. 슈퍼 루키가 될 것이다’라고 직접 얘기했다. 근데 이 친구가 이번에 4강에 올랐다. 5년 전 조윤기 느낌이 난다. 지켜볼 만한 선수다.”

이제 올 시즌 한 경기 남았다. 어떤 각오인가

“2023 시즌 시작할 때 목표가 랭킹 5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초반부터 실력이 바닥을 쳐서 올해는 포기하자는 생각도 했다. 랭킹 페이지에 내가 없었는데, 어림잡아 계산해 보니까 5위에 근접한 것 같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더 안쪽에 진입할 수도 있다. 한 달 동안 꾸준하게 연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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