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19 3차 "갑자기 떴다 사그라지는 선수 되지 않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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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5-17 14:51:20 | 조회수 | 729 |
2019 3차 "갑자기 떴다 사그라지는 선수 되지 않겠다" | 2019-05-17 | ||||
안양 S-WON에서 연습하는 퍼펙트 플레이어 이광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장진원은 다트에 관심이 대단했다. 질 걸 알면서도 내기하자고 조르고, 배우려는 자세와 도전정신에 혀를 내둘렀다”고 회고한다. “결국 멘탈까지 강해지면서 지금처럼 실력이 탄탄해졌다”고 한다. 얼떨떨하고 기쁘다는 말밖에는. 이제는 이 자리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걱정이 생긴다. 갑자기 떴다 사그라지는 선수가 되지 않게 노력하겠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고맙다. S-WON 신범선 사장, 불스파이터 나승흠 대표, 연습도 같이 하고 많은 조언을 해주는 이광호, 이명규, 이순안 선수에게 감사한다. 이번에 좋은 느낌이 왔다. 라운드로빈 때는 별로였는데, 토너먼트에 들어가면서 그립감이 살아나고 샷도 좋았다. 던지면 들어갔다. 다트 궤적이 선명하게 보였다. 꽂히는 것 보지도 않고 던지자마자 돌아서서 악수할 정도였다. 그런 페이스가 계속 이어지더라. 어느 순간, 이쯤 되면 오늘 뭔가 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 보통 때보다 2배 잘 던진 것 같다. 최민석 형이 중계 끝나자마자 전화해서, 너 오늘 우승할 만 했다고 하더라. 여간 해서 칭찬 안 하는 사람인데. 우승하기까지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솔직히 어려움이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신들린 것 같았다. 라운드로빈이 좀 어려웠다. 이태경도 이기고 물고 물리면서 2등으로 통과했다. 64강 박찬호, 32강 정환일 다 강적이었지만 그들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대신 나는 잘 됐다. 16강전 김석진과 대결은 긴장했다. 처음 붙는 선수는 스타일을 몰라서 파악하는데 애 먹는다.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고 연습으로 텐션을 유지한 게 도움이 됐다. 결승전이지만 올리버도 별 신경 안 썼다. 내가 겁내는 선수가 아니라 우승을 자신했다. 다른 선수들은 거북하다고 하는데, 나랑 하면 변변치 않더라. 첫 대결에서 3대0으로 이겼고, 진 적도 있지만 내용은 좋았다. 필리핀 선수에게 1등 자리를 내준 사람으로 기록되는 게 싫어서 이 악물고 던졌다. 조광희를 중간에 만났다면 어땠을까.승패를 떠나 광희 형이 결승에 올라오길 바랐다. 그날 컨디션으로는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쉬는 시간에 연습게임도 했는데 내가 이겼다. 토너먼트 내내 던진 샷들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다. 너무 자신감이 있었다. 조광희보다 더 쎈 사람이 올라와도 아마 그날은 이겼을 것 같다. 마음이 안 좋았다. 내 다트 스승님이고 나를 고용하고 계신 분인데, 하필 이 분을 이기고 결승에 가야 하나? 기분이 좀...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사장님도 ‘나도 최선을 다했는데 뭘 해보지도 못 했다’고 하시더라. 결국 둘 중 누구든 이겨야 할 게임이었으니까… 다트할 때 자신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집중력이다. 집중해야만 할 때 확실히 집중을 하는 편이다. 바로 뒤 갤러리들이 소리를 질러도 나에겐 들리지 않는다. 나만의 샷이 가능하다. 주변 상황 때문에 잘못 되는 경우는 없다. 내 실력대로 하는 거지, 남 탓 안 한다. 하루 2~3시간 정도를 할애하고 있다. 물론 매일 그렇게 할 순 없다. 카운트업은 1000점이 5번 나올 때까지 계속 던진다. 크리켓은 15라운드까지 20부터 15까지 각 숫자에 3발씩, 또 15부터 20까지 역순으로 3발씩 던지고 마지막에 더블불을 겨냥한다. 평균 MPR을 체크하면서 그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던진다. 원래 안양에서 던졌나. S-WON 잘 나갈 때 없었는데.안양이 고향이다. 거제 대우조선소에서 일할 때 다트를 시작했다. 거제에서 유명했던 매직바에서 다트를 처음 봤고 거기서 배웠다. 동호회 가입하고 대회도 나갔다. S-WON은 군 생활 때 휴가 오면 들르던 곳인데 다트가 9대나 있는 전문 바로 변했다. 이곳에 퍼펙트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신 사장님 권유로 프로에 입문했다. 아마추어 때? 본선에 올라간 적도 없다. 부산 디비전9에서 열린 하우스 토너먼트에서 3등 한 게 전부다. 마스터즈 대회 실버와 골드 나간 적 있는데 예선 탈락. ‘여기서 아무 것도 못할 바엔 아예 퍼펙트에서 승부를 걸자’ 하고 프로 테스트에 응시했다. 2017년 마지막 대회 처음 나갔다가 역시 본선 진출도 못 했다. 첫 우승 이후가 중요하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자신감이 생겼다. 우승 경험은 나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안겨줬다. 절대 반짝하는 선수가 되지 않겠다. 당장 이번 섬페에서 한국선수들 다트 참 잘하는구나 하는 말이 나오게 하겠다. 퍼펙트 남은 대회는 8강 안에는 꾸준히 든다는 각오다. 그 길목에서 조광희와 서병수를 만나면 이기는 것도 목표다. 그래서 연말 랭킹 3위 안에 들고 싶다. 전주대회 못 나가서 기본포인트 쌓지 못한 게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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