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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 5차 “바로 오늘이구나… 만난 것만으로 행복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8-24 15:12:59 조회수 96
2018 5차 “바로 오늘이구나… 만난 것만으로 행복했다” 2018-08-24

조별 예선 때 조광희 프로에게 말을 건넸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인터뷰 때 할말 없어 큰일이라고. 근데 이번에도 내가 우승할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기왕 우승할 거면 드라마를 만들어서 해달라고 받아쳤다.
결국 자신이 고대하던 서병수를 결승에서 만나는 스토리가 실현됐다.

결승에서 꼭 만나고 싶다던 서병수 프로와 대결했다.

결승에서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지만 될까 싶었다. 대진표 자체가 엇갈리고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이 탈락하고… 준결승까지 왔다가 떨어지기도 했고. 병수 형이 먼저 이겨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토너먼트에서 너무 못 던져 이번에도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준결승에서 이기니 우승한 것처럼 좋았다.

결승 시작 전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나.

병수 형이 환하게 웃으면서 무대로 올라왔다. 원래 잘 안 웃는 사람인데. ‘던지는 모습 밑에서 봤는데 얼굴이 밝더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던지자’고 해서, ‘이기는 사람이 쏩시다’ 했다. 결승전 게임방법이 레그인지 세트인지조차 모른 채 던졌다. 그냥 그 자체가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서로 응원해주고 박수치고. 흔치 않은 모습의 결승전이었다고들 하더라.

결승전에서 서병수 프로가 마무리를 못 하고… 평소 실력이 아니던데.

그러게 나도 좀 이상했다. 그 전에 정말 좋았다. 어마어마하게 터졌다. 내 기억으로 토너먼트는 모두 3:0이었을 거다. 마지막 발을 결정짓지 못하더라. 뒤에서 봐도 얼굴 표정이 보이는 듯한데 굳어 보였다. 움찔하는 경우도 많고.

아무리 절친이라도 설렁설렁 던지진 않았겠지.

당연하다. 친한 것과 승부를 겨루는 건 다르다. 이겨도 미안하고 져도 미안한 사이지만 어차피 1등과 2등은 나오게 돼 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끝날 수 있는 순간에… 중계해설자 목소리가 너무 크게 들어왔다. 18더블 노릴 땐데 1더블에 들어갔다. 다트 하고 처음으로 1더블에 넣어봤다. 그래서 3세트 간 거다. 잡음에 신경 썼다는 건 잠시 느슨해졌다는 얘기다.

이번 대진 운은 괜찮았나.

나쁘기도 하고 부전승이 있었으니까 좋기도 하고. 그런 것엔 초연해야 한다. 핑계가 되니까. 내가 저번 인터뷰에서 필리핀 강자들 얘기했는데 우연히 로니와 포큘란을 연속 만났다. 최민석 같은 강자들이 징크스가 생길 만큼 필리핀 선수들 실력이 좋다. 병수 형을 결승전에 만난 건 환상의 대진 운이다.

라운드로빈 통과 한 뒤 힘이 많이 들었다고…

매 경기마다 레그를 빼앗겼다. 쉽게 한 경기가 하나도 없다. 필리핀 선수와 대결은 3:2. 경기 전날 담이 걸려서 등이 불편했다. 핑계라 할까봐 아프다 소리 않고 했다. 근육이완제 때문에 졸리기도 하고. 예선 마지막 경기는 포기했고, 64강전 부전승도 체력 비축에 도움이 됐다. 필리핀 선수들과 대결도 마지막 레그 만큼은 정신 바짝 차려 이겼다. 김현진과 준결승은 둘다 못 던졌다. 동영상 안 봤으면 좋겠다. 결승전 포함해서 경기력이 다 별로였다.

이번엔 다른 시그니처 배럴로 던졌다는 얘길 SNS에서 봤다.

리벤지 2 버전이다. 이전과 달리 가운데중심을 앞중심으로 당겼고 무게도 2그램 올렸다. 섬페 때 박스가 전달돼서 예선전 치르고 4강전부터 리벤지 1로 던져 우승했다. 5차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2로 던졌다. 이런 애기 해도 되나? 연 10개를 후원 받는데 1개로 1년 쓰고 9개는 팔아서 생활비에 보탠다. 다들 몰랐을 거다.

조광희 프로때문에 퍼펙트가 재미 없어졌다는 얘기 나오게 생겼다.

아사다 세이고가 늘 1등 해도 일본 퍼펙트 여전히 재미있다. 나는 아직 그 수준도 아니지 않나. 스포츠 세계에서 영원한 건 없다. 편안하게 하는 게임 하나도 없고 대충도 절대 없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 강자급들과 신예의 대결도 이제 원사이드 하지 않다. 퍼펙트는 갈수록 재미있을 거다.

통산 5승이면 상금이 꽤 된다. 주로 어디에 사용했나.

아는 사람은 아는데 어머니 병원비에 거의 다 들어간다. 병원비가 많이 드는 병환이다. 우승 자체의 기쁨보다 어머니 상태가 나아지는데 도움을 드린다는 게 나에겐 의미가 크다. 옷가게, 신발가게 하는 후배들이 도와줘서 살지 나를 위해 쓰는 건 거의 없다. 가게에서 신는 고무신, 11년 신었다. 스폰서 받는 배럴도 파는데… 주변 좋은 분들, 유니폼에 못 넣는 스폰서들이 많이 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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