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완, 다음엔 연습의 결과로 우승하겠다” 안치용 2024 퍼펙트 6차대회 챔피언 올해 4강과 8강 각각 두 차례 등 꾸준히 상위권을 지킨 안치용이 지난해 최종전 이후 10개월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안치용은 전주대회에서 서병수와 김상효를 차례로 꺾고 늦은 첫 승을 올렸다. 퍼펙트 통산 5승이다.
그동안 성적이 나쁘지 않던데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우승 소감을 들려 달라
“첫 대회 16강 이후, 8강 두 차례 4강 두 차례 했다. 좋은 성적인가?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 요즘 신통치 않고 컨디션도 안 좋았다. 전주 갈 때 욕심 없었다. 우승은 생각지도 못하고. 계속 이기고 올라갔을 뿐 만족할 경기력이 아니었다. 올해 내내 답답했는데 조금 후련하다. 응원해준 ‘넘버스’ 친구들 덕분이다.” 넘버스? 새로운 동호회를 만든 건가“동호회는 아니고 예닐곱 명 다트 친구들과 친목 모임이다. 같은 또래로 연습도 같이 하고 다트 얘기를 주로 한다. 퍼펙트 플레이어인 이명규, 이완수, 공경인, 임준택, 김민지 그리고 피닉스다트 이승환이 있다. 주말에 한곳에 모이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만나 연습한다. 침체된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친구들 응원이 컸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은 까닭은 뭔가. 먼 길이 피곤했을까“부산대회 때도 아침에 갔는데 전주는 가까워서 더 낫지. 올해 고전하던 중에 5차대회 후 2주 동안 다트를 놓았다. 방황했다고 할까. 대회 보름 전 시그니처 배럴 프로토타입이 나와서 그것을 모티브로 연습을 다시 했다. 그런데 레이팅이 더 떨어졌다. 새 배럴에 적응을 못했다. 대회 이틀 전 조금 오르더라. 그래서 마음 비우고 전주 갔다.” 왜 굳이 적응도 안 된 배럴로 던질 생각을 했는지“내 성격이 새 배럴을 사거나 받으면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한다. 습관대로 계속 던진다. 그전까지는 이태경 시그니처를 썼는데 적응이 잘된 모델이라 내 배럴도 비슷하게 디자인했다. 미세한 차이가 있나 보다. 정식제품은 12월쯤 나온다. 모델명은 이전 모델인 Y를 이어받아 버전만 바꿀까 생각 중이다.” 64강 부전승인 걸 보니 예선 성적은 나쁘지 않았나 보다“일곱 명 중 한 명인데 뭘… 그렇게 좋다고는 안 느꼈다. 첫 경기는 잘 쐈다. PPD 45까지 나왔는데 갈수록 못했다. 마지막 경기는 B클래스였다. 류성희, 윤상준, 조경원과 한 조인데 조경원에게 한 레그 내줬고 전승했다. 예선 스탯 1위는 서병수로 알고 있다.” 우승하기까지 김태일 오재일 김태훈 서병수 김상효 중 누구와 가장 힘들었나“서병수. 올해 세 차례 싸워 두 번 졌다. 브라켓을 보니까 또 만나겠구나 싶더라. 희한하게 자주 붙는다. 그와 만나면 일단 위축된다. 그 많은 승수에도 지방대회 우승은 못했다는데 지난 부산대회는 나에게 졌다. 이번에도 강하게 붙어보자는 각오였다. 서병수 넘으면 우승할 수도 있다 생각했으니까. 결국 5레그까지 갔다.” 서병수가 최강자인 건 알지만, 그를 만나면 위축되는 이유는 뭘까“쫄리는 것은 2~3년 전 얘기이고, 지금은 그런 느낌 안 든다. 최강자니까 더 진지하고 겸손하게 임한다는 의미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면 유리할 때도 있다. 결국 올해 2승 2패를 만들었다.” 준결승이 산만하게 진행됐다. 이런 환경이 유리하게 작용하진 않았을까“천장 조명 때문에 ‘눈뽕’이 심해서 머신 이동을 요청했고 융통성 있게 대처해줘서 다행이었다. 출입구가 하나라 선수들 이동이 빈번했고, 갤러리와 거리가 가까워서 떠드는 소리가 의식된 건 사실이다. 머신 해체 소음도 있고. 나는 주변이 시끄러워도 별로 신경 안 쓴다. 병수 형은 주변 환경을 의식하는 것 같다. 샷을 몇 번 멈추기도 하고, 흔들리더라. 그런 상황이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김상효가 오랜만에 올라왔다. 결승전은 어땠나“대회 전에 온라인으로 김상효랑 몇 번 붙었는데 내가 계속 졌다. 당시 상태가 안 좋기도 했지만, 상효가 최근 폼이 많이 올라왔더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수월하게 이겼다. 그가 못 던진 것은 아니다. 내가 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레그 하나 잃을 때, 24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답지 않았다“못 끝내서 쑥스럽지만 구멍 하나 차이로 그렇게 될 수 있다. 내 샷이 안 나왔다. 떨려서 그런 게 아니고 요즘 팔꿈치가 많이 아프다. 테이크백 할 때 배럴을 잡은 손가락이 벌어진다. 그래서 배럴을 놓치는 경우까지 있었다. 미세 조정이 힘들더라.” 56을 마무리하는 도중 멈칫하고 웃어버리던데 무슨 일이 있었나“남은 숫자를 잘못 봤다. 너무 집중해도 이런 문제가 생긴다. 54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8 던지고 36을 남기는 어레인지인데 첫발 던지고 보니까 38이 남았더라. 반사적으로 던지는 리듬이 깨져 주춤했고 엉뚱한 데 넣을 뻔해서 헛웃음이 나왔다. 이거 안 들어가면 큰일 나겠다 생각했는데 들어갔다. 민망했다.” 56 남았을 때 보통 어떤 어레인지를 하나“16 던지고 20더블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20부터 던지고 18더블을 선호한다. 18더블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역이다.” 랭킹 6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서병수 성적에 따라 역전 가능성도 있다. 남은 대회 각오를 들려달라“역전하기 쉽지 않다. 아마 내 뒤에 있는 선수들과 차이가 더 좁을 것이다. 2위 수성이 급할지도 모르겠다. 7차전 잘 하고 마지막 대회를 내가 먹는다면 가능성 있을까… 근데 올해 성적이 좋지 않다. 매년 우승을 두 번씩 해왔다. 남은 대회 중 한번은 우승해야 체면이 설 것 같다. 이번 전주대회는 예전 스탯이 안 나온 상태에서 우승했는데 다음 대회는 집중 연습의 결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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